큰맘 먹고 기분 전환 겸 애쉬 브라운으로 염색했는데, 샴푸 한번 하고 나니 그냥 브라운 컬러만 남으셨다고요? 혹은 강렬한 레드를 원했지만 며칠 만에 오렌지빛으로 변해 속상한 경험, 다들 있으시죠?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 완성한 헤어 컬러가 이렇게 빨리 사라지는 건 정말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이게 여러분의 머릿결 문제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염색후 머리감기, 첫 샴푸의 ‘골든 타임’을 놓쳤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 하나로 여러분의 컬러 수명을 한 달은 더 늘려 드릴게요.
염색 컬러 오래 유지하는 첫 샴푸 핵심 꿀팁
- 최소 24~48시간! 염색약이 모발에 착색될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 뜨거운 물은 절대 금물! 미온수와 염색 전용 약산성 샴푸를 사용하세요.
- 샴푸 후엔 트리트먼트와 헤어 에센스로 단백질과 수분을 꽉 채워주세요.
염색후 바로 머리 감으면 안 되는 이유
미용실에서 “하루 이틀 정도는 머리 감지 마세요”라는 말을 듣는 데에는 다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염색의 원리를 알면 왜 기다려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직 열려있는 모발 큐티클
염색은 염색약의 알칼리성 성분(암모니아 등)이 모발의 가장 바깥층인 큐티클을 인위적으로 열어 그 안으로 색소 입자를 침투시키는 과정입니다. 시술 직후의 모발은 큐티클이 완전히 닫히지 않고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있죠. 이 상태에서 바로 샴푸를 하면, 열린 큐티클 틈으로 애써 집어넣은 색소 입자들이 그대로 씻겨 나가면서 심한 물빠짐 현상이 발생합니다. 색상이 제대로 착색될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첫 샴푸, 언제 하는 게 가장 좋을까
그렇다면 도대체 언제부터 머리를 감아도 되는 걸까요?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황금 시간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골든 타임 48시간
대부분의 헤어 디자이너들은 염색 후 첫 샴푸는 최소 24시간, 가장 이상적으로는 48시간이 지난 후에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48시간 정도가 지나야 열렸던 모발 큐티클이 안정적으로 닫히고, 모발 내부로 침투한 염색약 입자들이 완전히 자리를 잡기 때문입니다. 특히 탈색모나 손상모의 경우 큐티클이 더 불안정하므로 이 시간을 지키는 것이 컬러 유지력에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셀프 염색을 했을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염색 컬러를 지키는 올바른 샴푸 방법
오래 기다렸다가 하는 첫 샴푸, 방법도 중요합니다. 잘못된 샴푸 습관 하나가 애써 지킨 컬러를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물 온도가 컬러의 수명을 결정한다
샴푸할 때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습관이 있다면 당장 멈춰야 합니다. 뜨거운 물은 닫혀가던 큐티클을 다시 활짝 열어버리는 주범입니다. 이는 곧 염색 물빠짐으로 이어지죠. 염색 후에는 반드시 체온과 비슷한 미온수로 샴푸하고, 마지막에 찬물로 헹궈주면 큐티클을 닫아 컬러를 고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떤 샴푸를 선택해야 할까
샴푸 선택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알칼리성 샴푸는 세정력이 강해 색소를 더 빨리 빠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염색 후에는 알칼리화된 모발의 pH 밸런스를 맞춰주는 약산성 샴푸나 산성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의 염색 전용 샴푸나 컬러 케어 샴푸들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합니다. 특히 애쉬 계열의 색상으로 염색했다면, 노란 기를 잡아주는 보색 샴푸를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오묘한 컬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샴푸는 두피 위주로, 모발은 부드럽게
샴푸를 할 때는 모발을 서로 비비는 행동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샴푸는 두피의 유분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 주 목적이므로,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클렌징하고, 모발 끝부분은 거품이 스쳐 지나가도록 가볍게 헹궈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모발 손상을 줄이고 컬러를 보호하는 효과적인 샴푸법입니다.
샴푸 후 홈케어가 더 중요하다
염색으로 인해 모발은 단백질과 수분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샴푸 후 꼼꼼한 홈케어로 영양을 채워줘야만 건강한 머릿결과 선명한 컬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린스, 트리트먼트, 헤어팩 활용법
샴푸 후에는 반드시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큐티클을 정돈하고 영양을 공급해야 합니다. 린스는 모발 표면을 코팅해 부드럽게 하고, 트리트먼트나 헤어팩은 모발 깊숙이 단백질과 수분을 채워줍니다. 특히 염색으로 뻣뻣한 머릿결이 고민이라면, 주 2~3회 정도는 헤어팩으로 집중적인 단백질 케어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 말리는 법, 이것만은 지키자
젖은 머리는 가장 약한 상태이므로 수건으로 거칠게 비벼 말리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타월로 꾹꾹 눌러 물기를 제거한 뒤, 드라이기 찬바람이나 미지근한 바람으로 두피부터 말려주세요. 머리를 말리기 전과 후에 헤어 에센스나 헤어 오일을 발라주면 수분 증발을 막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염색모 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
아름다운 컬러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 작은 습관도 중요합니다. 아래 표를 통해 염색모에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확인해 보세요.
| 구분 | 이렇게 하세요 (DO) | 이것만은 피하세요 (DON’T) |
|---|---|---|
| 외출 시 | 모자나 양산을 활용해 자외선 차단하기, 헤어용 자외선 차단제 사용하기 | 강한 햇볕에 장시간 모발 노출하기 |
| 레저 활동 | 수영장 방문 시 수영모 착용 필수, 물놀이 후 바로 헹궈내기 | 염색 직후 수영장이나 사우나, 찜질방 방문하기 |
| 헤어 스타일링 | 고데기나 드라이기 사용 전 열 보호제 꼭 바르기 | 높은 온도로 잦은 열기구 사용하기 |
| 평소 관리 | 부드러운 소재의 빗으로 끝부터 살살 빗질하기, 주기적인 단백질 케어 | 젖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빗질하기 |
